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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첫사랑의 찬란한 여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기억

by 적휴 2025. 2. 2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포스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과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청량한 여름과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을 담아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티모시 샬라메와 아미 해머의 깊이 있는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감정을 선사한다.

 

 

찬란한 여름날, 그리고 사랑의 시작

1983년,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 17살의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고고학자인 아버지(마이클 스털버그)와 번역가인 어머니(아미라 카사)와 함께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음악과 문학에 능통한 조숙한 소년이지만, 아직 삶의 깊은 감정에 대해선 경험이 부족하다. 매년 여름, 그의 아버지는 대학원생을 연구 조수로 초청하는데, 그해에는 24살의 미국인 올리버(아미 해머)가 초대된다. 올리버는 자유롭고 매력적인 성격으로, 마을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고, 엘리오의 가족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처음엔 올리버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반감을 가졌던 엘리오는 점차 그에게 이끌리게 되고, 올리버 역시 엘리오를 특별하게 바라본다. 두 사람은 함께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고전을 읽으며 서로에게 스며든다. 엘리오는 올리버를 향한 감정을 인정하려 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올리버 역시 사회적 시선과 현실을 의식하며 엘리오와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다룬다. 하지만 결국 서로의 감정을 숨길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강렬한 여름날의 한가운데에서 사랑을 나누고, 인생에서 단 한 번 뿐일지도 모를 아름다운 순간을 공유한다. 그러나 여름이 끝나면서 현실이 찾아온다. 올리버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엘리오는 그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엘리오의 첫사랑은 그렇게 뜨겁게 타올랐다가, 마치 여름처럼 서서히 저물어 간다. 그리고 남겨진 것은, 지울 수 없는 기억과 한층 성장한 엘리오 자신뿐이다.

 

 

사랑과 성장, 그리고 잊지 못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

 

  • 엘리오 펄만(티모시 샬라메)
    감수성이 예민하고 지적인 소년. 여러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조숙한 성격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툴고 불안하다. 올리버를 향한 감정을 깨닫고, 그와 함께한 여름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티모시 샬라메는 이 역할을 통해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 올리버(아미 해머)
    24살의 대학원생이자 엘리오의 아버지를 돕기 위해 이탈리아에 온 연구 조수. 쾌활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만, 내면에는 깊은 감정을 숨기고 있다. 엘리오와의 관계에서 감정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떠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 사무엘 펄만(마이클 스털버그)
    엘리오의 아버지이자 고고학 교수. 아들의 감정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그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존재다. 영화 후반부에서 엘리오에게 들려주는 대사는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 마펀(에스더 가렐)
    엘리오의 친구이자 연인이 될 뻔했던 소녀. 엘리오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를 깊이 사랑하는 인물이다. 그녀와의 관계는 엘리오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사랑은 순간이지만, 기억은 영원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첫사랑의 설렘, 열정, 그리고 이별 후 남겨지는 감정을 찬란한 여름 풍경 속에 담아낸다. 영화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내며,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오가 난롯가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 사랑했던 사람이 떠난 후에도, 그 순간의 기억은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 있다. 마치 겨울이 지나고 다시 여름이 올 것처럼, 사랑도 지나간 후에 다시 새로운 감정으로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엘리오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대사는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다. 그는 엘리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이 상처받고 아파할 때, 그 고통을 억누르고 피하려고 하지.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 자신 중 가장 좋은 부분도 함께 사라져 버려. 그 감정을 느껴. 그리고 잊지 마."  이 대사는 단순히 첫사랑을 경험하는 엘리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이별을 겪어본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와닿는 메시지다. 우리는 종종 아픔을 피하려 하지만, 그 아픔조차도 우리의 일부이며, 그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조용히 이야기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것이 진실된 순간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것임을 말해준다. 사랑은 순간이지만, 기억은 영원하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엘리오가 마주한 감정처럼, 우리도 언젠가 사랑했던 그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날이 올 것이다. 뜨거운 여름, 사랑의 기억, 그리고 영원히 마음속에 남을 한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은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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